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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바다새

해천 2010. 6. 26. 09:28

 

 바다새

지은이 : 이해인

땅에 어느 곳
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
바다로 온 거야
 
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
듣고 싶지 않아
예까지 온 거야
 
너무 많은 말들을
하고 싶지 않아
혼자서 온 거야
 
아아, 어떻게 설명할까
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
이 작은 가슴의 불길
 
물 위에 앉아
조용히 삭이고 싶어
바다로 온 거야
 
미역처럼 싱싱한 슬픔
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
바다로 온 거야 

출처 : 조성윤의 풍경이야기
글쓴이 : 외로운 찍사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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